아....

부고가 들렸다.

가족도 아니고 개인적인 친분을 구축한 분도 아니지만 거의 2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내게 영향을 주시고 항상 마음 가까이 계셨던 분. 몇 년 전까지만해도 매주 뵈었던 분.

옥한흠 목사님이 9월 2일 오전 8시 45분경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교회의 영적 주인과 부모는 하나님이시지만 그와는 별도로 신앙생활에 있어 정말 큰 의지가 되고 지표가 되셨던 분이었다.
기독교인들조차 정작 교회에 상처입고, 담임목사님의 언행으로 인해 시험당하고, 실망하고, 심지어 돌아서는 일도 허다한 현실에서 항상 존경스러운 모습으로 검소하게, 신실하게, 오롯이 하나님 한 곳만을 바라보면서 사셨던 분이었다.

조금 더 곁에 계셔 주셨으면 했지만... 그냥 계시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기둥이 되시는 느낌이었는데.
폐암에 급성 폐렴으로 중환자실 들어가셨다는 소식을 듣는 그 순간부터 어쩐지 떠나보내 드릴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왠지... 하나님이 너무 사랑하셔서 더 이상 육신의 고통 없이 데려가고 싶어하실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일 하실 수 있는 연세이고 더 많은 일을 하실 수 있는 그릇이 되는 분이었지만.... 하나님의 뜻이 아니셨던 모양이다.
네이버에서 기사 검색을 했을 때 목사님 성함 옆에 '2010. 9. 2.'라는 날짜가 적힌 것을 보고 정말 마음이 이상했다.

옥 목사님.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 땅에서, 건강할 때나 몸이 아플 때나.... 긴 기간 병을 이끌고서도 많은 일을 이루고 가신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목사님이 세례해주신 교회 성도로서, 또 자리를 잡지 못하고 메뚜기처럼 이쪽 저쪽 교회를 옮겨다니는 신앙생활을 했던 저로 하여금 제대로 된 올바른 믿음의 기준을 세우게 해 주신 아버지 같은 목사님을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늘 존경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평안하세요.

by 심오한 달팽씨 | 2010/09/02 10:42 | 블라블라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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