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原きみこ 우에하라 키미코

1년에 한 번씩은 꼭 앓이를 하는 것 같다.
그저 잊고 지내다가 문득 생각나면 미친듯이 인터넷을 뒤져보고, 어디서 구할 수 없을까 발을 동동 구르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늘 한결같다.

우에하라 키미코.
그녀가 80년대의 초,중,고교 시절을 보낸 여학생들의 대부분이 알 것으로 예상되는 김영숙 만화의 원작가라는 사실을 안 것은 2003년쯤인 듯싶다. 그림이 완전히 똑같다는 것은 애초에 알았지만, 나는 김영숙씨가 우에하라 키미코의 그림체만 따온 줄 알았지.
설마 만화책을 통째로 베껴 자기 이름으로 냈을 줄 알았겠는가.

어쨌거나.
내가 안 시점은 이미 많이 늦어있었던 상황으로, 우에하라 키미코의 만화는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었다.
가끔 다니던 일본 도서 대행 사이트를 통해 구매 의뢰를 했지만, 입금했던 돈까지 환불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절판이었던 것.

그나마 그녀의 원작 만화들을 알게 된 시점에서 뒤지고 뒤져 '불꽃의 로맨스(아사와 레도왕자)' 라이센스 소장본을 구매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행운으로 여긴다. 아마 지금은 그나마도 구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고.

마리벨, 청춘백서(김영숙 판 하얀날개(피겨) 시리즈), 로리의 청춘(롯데롯데), 챠미, 그 외 정말 좋아했던 단편들 등등. 정말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기억들로 내게 남아있는 만화책들이다. 내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고, 즐거웠던 시절이었고, 손에 몇 백원만 쥐어져도 사촌의 손을 잡고 만화가게로 달려갔던 시절.
그 당시에는 '김영숙표 만화'로 빌려서 펑펑 울면서 보기도 하고, 다음 권을 기다리며 매주 만화가게를 들락거리곤 했던 추억이 함께하는 만화들이기도 하다.

정말 너무너무 구해보고 싶은데..ㅠㅠ 왜 불꽃의 로맨스만 라이센스화 되고 이후의 그 어떤 소식도 없는 것일까.
그나마 불꽃의 로맨스라도 내 준 시공사에 자꾸 찔러봐야하나.;;;;;;
어디서 우에하라 키미코 특집으로 제발 책 좀 모조리 내주시면 안 되나요.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나라도 출판사를 내고 싶은 심정임!

정녕 다시는 볼 수 없는 책들인지...ㅠㅠ 그립다!



by 심오한 달팽씨 | 2010/01/22 17:34 | 블라블라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slyslug.egloos.com/tb/355219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나름 at 2010/01/22 21:00
아아, 우에하라 키미코씨가 누군가-하고 들어왔는데 바로 그분이 그분이시군요..;;
김영숙씨의 주옥같던 작품이 모두 일본만화를 베낀 거라는 걸 알았을땐 정말 충격이었지만

...원작을 찾아볼 생각은 못했네요. (구하기 쉽지 않았던 시절). 제가 일본만화를 해적판으로나마 일본만화라고 알고 보던 시절은 '란마' '터치'등이 나오던 시절이니까요.

- 근데 아직 궁금한 건, 김영숙표 만화가 100프로 다 베낀 것인가..하는 거예요.

제가 알기로

갈채, 바람꽃, 도시의 라이온으로 통칭되는
3대 대표작은 어쨌거나 그분(그분들?)의 창작물
로 알고 있어서... (갈채는 유리가면을 표절했다
는 소리를 듣는 줄 아는데, -__-;두 작품의 공통
점은 연극이 중심이라는 것 밖에는....별로 없는
거 같아요)

...하여간 모처럼 그리운 이름을 듣네요.
저도 그당시 몇백원만 있어도 김영숙 표 작품을
보러 뛰어갔었죠. 정말 엄청난 분량..-_-;;
Commented by 심오한 달팽씨 at 2010/01/23 11:17
나름 님.^^ 저도 그림만 베낀 줄 알았답니다. 알고 난 후 김영숙 씨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의심도 들더군요. 사실 세간에 자세하게 알려진 내용도 없는 작가이고 소문만 분분했던 데다가 심지어는 '삼양사'처럼 스토리, 얼굴, 배경 등 각각 맡은 분야의 전문작가가 따로 있는 만화 공장이란 소리도 흘러나왔으니 말이죠. (확인 된 바가 없어서 가능성으로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아무튼. 김영숙씨의 만화가 100% 모두 베낀 것인가 하는 데에는 저도 조금 의문이 있어요. 초기작은 거의 일본 만화의 해설판에 가깝다고 봐도 좋겠지만 90년대경 부터 그 이후의 만화들은 아마 자신의 작품이지 않을까 싶구요.

바람꽃, 도시의 라이온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갈채는 우에하라 키미코의 만화가 아니라 '유리가면'의 표절이란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왔더랬습니다. 얼핏 보면 다르지만 구성만 보면 처음 부분이 거의 비슷하다고 해서요. 물론 뒷쪽으로 가면 달라지지만.^^

그리고 '전설의 라비에타'(이거 참 재밌게 봤었는데..ㅠㅠ)는 우에하라 키미코의 작품이 아니라 다른 작품의 표절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용도, 그림도 거의 비슷하거든요. 김영숙씨 초기작이 '우에하라키미코'였다면 갈채의 후기부터는 다른 작가로 바뀌었기 때문이지요. 갈채 후기 그림과 완전히 똑같은 일본 작가가 있는데(제가 이름을 잘 모르겠네요. 악마의 신부를 쓴 작가라고 알고 있는데..) 내용도 그 즈음부터 그 작가 풍으로 바뀌었을 겁니다.
그리고 보니 참... 자신의 색이 드문 작가가 김영숙씨가 아닌가 싶네요.;;

아무튼. 요지는.ㅠㅠ 우에하라 키미코의 고전은 영원하다는 것이며 참 그립다는 것이지요.
Commented at 2010/04/06 14: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심오한 달팽씨 at 2010/04/06 17:09
에구.;ㅁ; 있던 글이 없어져서 이상하다 하고 있었는데 그런 일이.;;;; 괜한 고생 하셨네요. 의외로 마리벨 찾는 분이 많은가봐요.;;;;;;;; ㅠㅠ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